개인적인 창작 공간/사인방
1-1. Ending
"제우. 시간있나?" 한동안 울리지 않던 나의 휴대폰은 녀석의 전화로 갑자기 울려대기 시작했다. 녀석은 전화를 받자마자 대뜸 물었다. 평소에는 그냥 안부도 안 묻던 녀석이 갑자기 전화를 하자마자 묻기부터 했다. 무슨 일이 있나? "내사 뭐 널널하지. 근데 뭐. 언제?" "내일... 내 서울 올라간다." "미친놈아. 그걸 전날 이야기하면 어짜노." 요 서너달 전 같으면 그냥 전날 이야기 하는 것도 언제든지 나갈 준비가 있었을테지만, 녀석은 부산, 나는 인천. 올해 초였나? 녀석은 2학년 올라가는 그해 겨울 갑자기 학교를 그만두고 부산으로 다시 내려갔다. 1년간 학교 생활을 잘 하는 것 같아보였겠지만, 그렇게 마음에 들지는 않았는지 술을 마실때, 항상 궁시렁거리고 학교에 대한 불만을 토해내다가 내 앞에서 눈..